■ 도서 개요
ISBN: 978-89-6347-622-3 93910
판 형: 153*225mm
페이지: 180페이지
출간일: 2025년 1월 5일
지은이: 배진성
가 격: 23,000원
관련분야(조): 역사
■ 출판사 제공 소개
『거석의 문화사』는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거석기념물인 지석묘의 상석을 중심으로 선사시대부터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인식되고 활용되어 왔는지를 다룬 심층 연구서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배진성(부산대학교 고고학과) 교수는 고고학자이자 문화인류학 및 민속학 연구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물질자료에 대한 인문학적·사회과학적 접근을 시도해 왔습니다. 특히 본 연구는 고고학적 자료가 단순히 과거의 유물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까지 이어지는 문화적·사회적 의미를 탐구한 데 의의가 있습니다.
책은 총 7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론에 해당하는 1장에서는 지석묘와 같은 거석기념물이 어떻게 연구의 주제로 설정되었는지 배경을 설명하고, 연구의 주요 목표와 전개 방향을 안내합니다. 본문에 해당하는 2장에서 6장은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지석묘 상석에 대한 인식과 활용 사례를 시기별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각 장에서는 고고학적 발굴조사와 더불어 문헌사학, 민속학, 인류학 등의 연구 성과를 종합하여 다각적인 분석을 시도하였습니다.
제2장은 청동기시대 지석묘가 고대 및 중세를 거쳐 어떻게 의례적 장소나 민간신앙의 대상으로 기능해 왔는지를 다룹니다. 이 장에서는 지석묘 상석의 구조적 특징과 형태적 변화 양상에 대한 설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석이 무덤방 없이 제단 형식으로 축조된 사례들이 청동기시대 유적에서 확인된 바 있으며, 이러한 양상은 당시의 의례적 기능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입니다.
제3장은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에 이르기까지 지석묘 상석이 어떻게 재이용되었는지를 분석합니다. 삼국시대에는 상석 아래 무덤방이 재활용된 사례들이 나타나며, 통일신라시대에는 상석 주변에서 의례적 활동의 흔적이 발견됩니다. 또한 고려와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지석묘 상석이 민간신앙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며 다양한 전설과 신화가 형성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제4장은 거석기념물로서 지석묘 상석이 근현대 사회에서 숭배와 금기의 대상으로 인식되어 온 양상을 설명합니다. 거석의 웅장함과 영속성으로 인해 사람들이 초자연적 힘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왔으며, 마을 제사나 개인적 소원을 비는 장소로 활용된 사례들이 소개됩니다. 특히 이러한 민간신앙적 측면은 오늘날까지도 전승되고 있음을 다양한 민속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5장에서는 지석묘와 같은 거석기념물이 일본과 중국의 동북 지역에서 어떻게 유사한 문화적 흐름을 보이며 발전했는지를 비교합니다. 일본 규슈 지역과 중국 랴오둥 지역에서 발견된 지석묘와 거석신앙의 사례들은 동아시아 지역 거석문화의 교류와 차이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제6장은 거석기념물이 기억장치로서의 기능을 수행해 온 점에 주목합니다. 고고학적 유적과 유물은 단순한 물질자료로서만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문화와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지석묘 상석은 시대를 관통하며 사람들의 의례와 신앙의 중심에 자리잡아 왔고, 이러한 특징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석기념물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상징적 유산으로서, 인문사회과학 전반에 걸쳐 중요한 연구 대상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결론부에 해당하는 7장에서는 책의 주요 연구 성과를 요약하고, 거석문화 및 거석신앙이 가지는 역사적·문화적 의의를 정리합니다. 이 책은 고고학뿐 아니라 인류학, 민속학, 신화학 등 여러 인접 학문의 성과를 반영하여 물질자료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고, 학제적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거석의 문화사』는 단순히 학술연구서에 그치지 않고, 일반 독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내용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석묘 상석과 관련된 다양한 역사적·문화적 사례들은 독자들이 고고학적 유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